경북농업기술원은 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과수 봉지(사진)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부터 지역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나노 기술 전문기업인 ㈜레몬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이 제품은 수분을 차단하면서 통풍이 우수한 멤브레인(고도정수 필터장치) 기술을 적용했다. 보통 포도 같은 과수류는 열매의 껍질이 갈색으로 얼룩지는 증상과 수출 검역 때 문제가 되는 병해충, 농약 오염, 조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봉지로 재배한다.
과수 농가들은 그동안 주로 종이나 비닐 재질의 봉지를 사용했는데, 종이는 물에 취약하고 비닐은 통풍 및 온도 상승 문제가 있었다. 나노 멤브레인 기술을 적용한 과수 봉지는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품질 좋은 열매를 맺도록 돕는다. 이 과수 봉지는 입자 사이에 있는 빈틈을 차지하는 비율인 공극률이 85%로 높은 통기성을 갖췄다. 이는 과수 봉지 안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열을 외부로 배출시켜 습도를 조절한다. 곰팡이, 세균 등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이 지난해 6∼10월 샤인머스켓 포도를 시험 재배한 결과 상품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올해 2차 시험을 실시하고, 적용 농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기연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숭아 참외 등 연구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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