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고향 대신 험지 출마 제안… 김태호도 고향 포기, 창원 출마 고심
‘낙동강 벨트’ 구상 탄력받아
김형오 “절반의 수확”… 주말께 결론
‘靑감찰무마 의혹’ 폭로 김태우 영입, 구로을 투입… 윤건영과 맞대결 추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출마 지역 선정에 막판 진통을 겪으며 결론을 못 냈다. 그러나 서울 대신 ‘부산경남(PK) 험지 배치론’이 부상하면서 ‘낙동강 벨트’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공관위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영입해 서울 구로을 투입을 검토하는 등 ‘한강 벨트’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홍 전 대표가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맞붙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홍 전 대표 제안대로 낙동강 벨트에 힘을 싣자는 주장과 서울 동대문을에 투입해 한강 벨트를 강화하자는 주장이 맞섰다고 한다. 한 공관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서울로 올라오면 서울 전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공관위원은 “자진해서 고향을 떠나 험지로 가겠다고 한 만큼 이를 고려해 충분히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며 다른 의견을 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대신 창원성산 출마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들이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경남은 굉장히 중시하는 지역이고 빼앗긴 곳을 탈환해야 한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지역은 말할 나위도 없이 수도권”이라며 여지를 뒀다.
공관위는 주말쯤 결론을 낼 방침이지만 일단 홍 전 대표 등을 부산경남에 보내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김해을도 최우선 탈환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선주자급이 분위기를 띄우면 부산·울산·경남 40석 중 빼앗긴 13석을 대부분 수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통 속에도 공관위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지역구 공천 신청자 647명에 대한 면접에 돌입했다. 서울 지역부터 시작된 첫날 면접에는 광진을 출마를 희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공관위는 종로의 황교안 대표와 동작을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 강서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서부권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동부권 오 전 시장을 잇는 한강 벨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구로에 김태우 전 수사관과 3선 김용태 의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전 수사관은 11일 국회에서 김형오 위원장과 만나 “16일 출범하는 대통합신당에 입당하겠다”며 서울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 전 수사관이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과 맞붙어 ‘청와대 심판론’을 부각시킬 적임자라고 보고 구로을 출마를 권할 방침이다. 공관위는 지역구인 서울 양천을을 떠난 김 의원을 구로갑에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저격수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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