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부터 국악문화학교 운영… 한국춤-사물놀이 등 7과목 강의
지하철에 국악 접목한 안내방송… 횡단보도 신호에도 국악 제공 검토
‘지친 일상, 신명나는 국악과 함께 마음을 다스리자.’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의 전통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부산국악원이 국악의 생활화와 대중화에 힘을 쏟는다.
부산국악원은 다음 달 2일부터 국악문화학교를 운영한다. 해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의 체계적인 지도와 유익한 내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국악생활화의 대표 사업이다.
강좌는 한국춤, 사물놀이, 가야금, 해금, 민요, 판소리, 고법 등 7과목으로 국악교육전문 외부강사들이 강의를 맡는다. 주 2회 20회 과정에 일반인 140명이 대상이다. 7개 반으로 각 반 정원은 20명. 강의는 다음 달 2일부터 5월 15일까지 오후 7시∼8시 반에 진행한다. 수강료는 10만 원이다.
수강 희망자는 21일 오후 6시까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정원이 넘으면 24일 온라인추첨으로 수강생을 선정하고 결과는 누리집 게시 및 문자로 통보한다. 생활보호대상자, 다문화가정에 한해 1과목 수강료를 면제한다.
국악의 대중화 사업도 추진한다.
하루 평균 93만여 명이 이용하는 부산도시철도의 각 객차에 전통 국악을 접목한 안내 음악을 제공할 수 있도록 부산교통공사와 협의하고 있다. 승객들이 지루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국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부산 시내 5000여 곳에 이르는 횡단보도의 신호등 신호 안내음악을 국악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 관객을 위한 연수교육을 진행한다. 어린이음악극으로 우리 음악과 춤을 통해 문화감수성을 키우고, 일반인 국악문화학교, 교사 직무연수, 전통국악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문화교육을 지원한다. 내년까지 전시 체험 교육의 복합문화공간인 국악교육체험관을 5층 규모로 짓는다.
올해는 상설공연의 폭도 더 넓어진다. 악(樂)·가(歌)·무(舞) 종합공연의 대표 프로그램인 토요신명과 명인 초청 및 신진 예술인의 무대인 수요공감 등 요일별 상설공연을 확대한다.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정겹고 흥겨운 추석공연과 송년공연도 기획한다. 영남지역 예술대학과 함께하는 교류의 장인 국악대학축제도 계속 운영한다.
지역의 역사와 함께하는 영남 특성화 사업과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맞춤 한류명품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의 구포 대리마을에 숨겨진 전설과 당산나무에 깃든 슬픈 이야기를 재해석한 소리·연희극을 제작한다. 영남권 문화콘텐츠를 무대화하는 이 작품은 지역 전통의 ‘메나리토리’ 국악 반주로 만든다. 메나리토리는 한반도 동부지역에서 전승된 민요, 무가, 기악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음계이자 선율. ‘메나리조’라 부르기도 한다.
영남춤축제 ‘춤, 보고싶다’도 공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주춤하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전통예술을 접목한 ‘뷰티풀 코리아, 다이내믹 부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경희 국립부산국악원장은 “생활 속으로 국악을 확대하고, 다양한 공연문화로 국악원을 감동이 있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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