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2’를 시험 발사했다.
13일 미 해군태평양사령부는 1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서 오하이오급(1만9000t급)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의 트라이던트2-D5LE 미사일을 한 차례 발사했다고 밝혔다. 3단 고체추진체로 제작된 트라이던트2는 사거리가 8000∼1만2000km인 다탄두 SLBM이다. 이번에 발사된 D5LE는 노후한 D2에 수명연장 프로그램을 거쳐 만든 미사일이다.
해군태평양사령부는 이번 시험 발사가 정기적인 평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의 전략무기 체계와 승무원 준비 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어 “미사일은 육지 위를 날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어떤 세계적인 사건이나 힘을 시위하는 목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발사된 트라이던트2에는 무기가 장착되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이 배치한 SLBM용 저위력 핵탄두 ‘W76-2’와 같은 무게의 훈련탄을 쐈을 가능성이 높다. W76-2는 미 해군의 SLBM용 핵탄두인 ‘W76’의 폭발력(9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을 5kt 수준으로 줄여 개조한 것으로 정밀 타격에 유용하다는 평을 받는다. 앞서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4일(현지 시간) “미국은 저위력 핵탄두 W76-2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W76-2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이 5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탄두가 장착되지 않은 ICBM 미니트맨3를 발사한 데 이어 트라이던트2까지 발사하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가속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미니트맨3와 트라이던트2-D5를 잇달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미니트맨3, B-52 전폭기와 함께 수십 발의 트라이던트2를 실은 SSBN은 미국의 ‘3대 핵우산’으로 꼽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