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5선발 경쟁자
2015~17년 매년 10승이상 기록… 2018 시즌 도중 부상으로 불펜행
메이저리거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한국에서처럼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한국프로야구(KBO) SK의 부동의 에이스였던 그가 보직을 유지하려면 우선 팀 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김광현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열린 투·포수 합동 훈련에서 처음으로 구단 유니폼을 제대로 차려입은 채 그라운드를 밟았다. SK 때와 같은 붉은색 계열 유니폼에는 등번호 33번에 이름 ‘KIM’이 새겨졌다. 33번은 LA 다저스의 좌완 전설 샌디 코팩스의 등번호 32번에 1을 더한 것이다.
김광현의 선발 보직 경쟁자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다. 오른손 투수 마르티네스는 평균 구속 154km의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남은 자리는 하나뿐이다. 이미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39)를 중심으로 잭 플래허티(25), 다코타 허드슨(26), 마일스 마이컬러스(32)가 선발요원으로 채워졌다. 2018시즌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던 마르티네스는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올리며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검증된 마르티네스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팀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마르티네스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선발로 뛰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에게도 기회는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마르티네스가 선발 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에 대해서는 “팀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선발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팀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더라. 그래서 고마웠다”라며 칭찬했다. 김광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어떤 보직이든 받아들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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