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창밖 풍경은 모두 세트”… 영화 속 디테일 ‘깨알설명’
송강호 가리키며 “그레이트 액터”
“반지하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은 다 세트죠. 표면에 보이는 간판이나 재료들은 만든 게 아니라 (실제 가난한 동네에서) 진짜 떼어온 겁니다.”(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최우식 배우 콤비가 미국 매체 배니티페어에서 촬영한 ‘Notes on a scene with 봉준호, 최우식’ 영상에서 풀어낸 영화 뒷얘기가 화제다. 13분가량의 이 영상은 영화 오프닝 장면 구성부터 영화 속 상징물, 의도, 제작과정, 배우와의 인연을 두 사람이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이 영상은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이후 다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봉준호 팬덤을 일컫는 ‘봉하이브(BongHive)’는 영상에 “자막이라는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봉 감독의 소감을 인용한 댓글을 남기며 축하를 보내고 있다.
영상에서 봉 감독과 최 배우는 영어로 관객들에게 차분히 영화를 설명한다. 이따금씩 구체적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한국어도 튀어나온다. 봉 감독은 특히 송강호 배우가 나온 장면을 가리키며 “이번에 무려 네 번째, 17년간 같이 일해 온 ‘그레이트 액터 송강호’”라고 애정 어린 설명을 덧붙였다.
초반부 등장하는 ‘수석’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봉 감독은 “영화에 아주 중요한 선물(수석)이 등장한다. 한국에서 누구도 요즘에 이런 돌을 선물하지 않는다. 아주 이상한 상황인데 영화에서는 중요한 기우의 열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장면에 관객이 집중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도 영화 속에서 최우식의 여드름, 헤어스타일, 옷과 대비해 그의 친구 역할 박서준의 값비싼 스쿠터, 시계, 의상을 소개하며 봉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안겼다. 봉 감독은 “의상, 분장 디자이너와 충분히 상의를 거쳤고 모든 게 다 의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 막바지에 “한국 영화 100주년을 위해 만든 건 아니었고, 나라는 외로운 창작자 입장에서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영화 100주년에 공헌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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