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이송희 씨(71·사회복지과)의 졸업 소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 졸업식은 취소됐지만 의미 있는 캠퍼스 생활을 보내고 학위를 받은 영진전문대의 4인이 화제다.
만학도인 이 씨는 2018년 지역 성인학교(경신과학정보고)를 졸업하자마자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그는 “어린이들을 잘 보호하고 양육하는 게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해 사회복지 전공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2학기 장학금 일부를 다시 대학에 기탁하는 등 학우들을 배려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전문학사 학위에 국제학사 학위까지 동시에 취득한 박유진 씨(27·컴퓨터정보계열)다. 4년제를 다니다 유턴한 그는 이 대학에 재학하면서 2학년 여름방학부터 3학년 여름방학까지 세 학기 방학을 이용해 필리핀 딸락주립대 정보기술학사 학위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탄탄한 실력을 키운 디자이너 이수진 씨(21·콘텐츠디자인과). 그는 고교 졸업 뒤 영진전문대가 추천한 기업체에 입사해 일하며 공부하고 한국옥외광고대전에 대구 대표로 출전해 은상을 받았다.
케이팝과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일본인 시모무라 유카 씨(下村優嘉·21·국제관광조리계열)도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대구 지역 호텔에 취업했다. 그는 2학년 때 영진 인문학백일장에 참가해 외국인 유학생 부문 장원을 받을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영진전문대는 14일 전문학사 2768명, 학사 344명 등 총 3112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대학은 졸업식을 취소한 대신 17일부터 5일간 교내에서 졸업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학사복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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