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유럽 이어 미국 특허 획득
소량 혈액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
올해 국내서 500여명 대상 탐색적 임상시험 추진
JW홀딩스는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원천기술은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의 진행단계별 검사가 가능한 혁신 진단 플랫폼이다. 지난 2017년 연세대 백융기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다.
그동안 췌장암 말기 환자에서 주로 반응하는 암 특이적 항원인 ‘CA19-9’를 검사하는 방법은 있었지만 초기 환자에서 나타나는 ‘CFB(보체인자B)’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JW홀딩스가 유일하다. JW홀딩스는 췌장암 조기진단 원천기술과 관련해 2016년 국내 특허에 이어 일본(2018년), 중국과 유럽(작년)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현재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가 CFB와 CA19-9를 포함하는 다중바이오마커 측정키트와 진단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올해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강창무 연구팀과 함께 췌장암 환자를 포함한 총 500여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특허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과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까지 특허 등록을 최종 완료함으로써 보체인자B를 활용한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의 기술력과 권리를 인정받게 됐다”며 “상용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체외진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약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이다. 국내에서만 매년 환자 66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11%로 전체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한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하지만 췌장은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고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미국 암학회 등 학계에서는 현재까지 췌장암 조기 진단 마커가 없기 때문에 올해는 췌장암이 암 환자의 사망원인 2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도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췌장암 치료 및 진단 관련 시장은 지난 2015년 17억3000만 달러(약 2조 원)에서 연평균 13%씩 성장해 올해 약 3조7000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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