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규모 도쿄마라톤, 코로나 여파 대폭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03시 00분


일반 참가자 3만8000명 못 뛰어… 엘리트 부문 200명만 출전 허용
카자흐-홍콩서도 국제대회 연기

일본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도쿄 마라톤 대회가 대폭 축소된다.

17일 마이니치신문 온라인판에 따르면 도쿄 마라톤 주최 측은 “일반 참가자 출전을 취소하고 각 부문의 엘리트 선수 200여 명만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7년 시작된 도쿄 마라톤은 매년 2, 3월에 열리고 있으며 일본 최대 규모 마라톤 대회다. 올해 총 3만8000여 명이 출전을 신청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남자의 경우 2017년 2월 이후 2시간21분 이내, 여자는 2시간52분 이내 기록 보유자로 참가 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 도쿄 마라톤 대회는 도쿄 올림픽의 남자 마라톤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국제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각국의 도쿄 올림픽 대표 선발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2∼1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수영선수권대회가 연기됐고, 다음 달 29일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크로스컨트리선수권대회도 연기됐다.

또 23일로 예정됐던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60세 생일 축하 행사에 대한 일반인 참관이 취소됐다. 일왕 생일 축하 행사가 취소된 것은 주페루 일본대사관 인질 사건이 있던 1996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부실한 대처, ‘벚꽃을 보는 모임’과 ‘카지노 스캔들’이 겹쳐 아베 신조 정권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졌다. 교도통신이 15, 1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1%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8.3%포인트 급락했다. 요미우리신문이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한 47%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도쿄마라톤#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나루히토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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