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살리자” 5000억 긴급 수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03시 00분


서울시, 관광 활성화 대책 발표
年1.5% 저금리로 특별 융자
실직-휴직 가이드에 공공일자리, 외국 단체관광객 보험료 일부 지원
박원순 “상황 진정뒤 세일즈 나설것”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관광업계 살리기에 나섰다. 관광업계에 낮은 금리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로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활성화 대책은 관광시장 상황에 따라 업계 긴급 지원과 관광수요 창출, 관광 생태계 강화 등 3개 단계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먼저 경영난에 처한 관광업체에 특별융자, 공공일자리, 보험 가입 등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특별융자는 중소기업육성기금과 시중은행 협력자금 등 5000억 원을 활용해 관광업체에 연 1.5%의 고정금리로 제공한다. 20일 시청에서 융자 설명회를 연다. 일자리를 잃거나 무급 휴직 등에 들어간 업계 종사자에게는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영세 여행사에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의 안심보험비 일부를 지원한다.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취소하지 않고 연기하면 지원금도 준다. 또 기업·인센티브 관광과 국제회의 지원금 조건은 완화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해외 매체를 통해 국내 관광의 안전성도 홍보한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 수요도 만든다.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와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관련 행사를 마련해 관광 상품화를 추진한다. 5월 예정된 국제관광산업박람회에서는 국내 관광 홍보와 함께 관광업계 채용 확대를 독려한다. 국내 관광 수요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등의 휴가비 지원도 늘린다.

올해 6월부터는 관광시장 다변화 등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중국, 일본 등 이웃 국가 중심의 업계 상황에서 벗어나 서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로 했다. 8월 롯데콘서트 등 한류 콘서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류스타의 해외 도시 콘서트와 연계해 서울 관광도 홍보한다. 아시아와 중동에서 다녀가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슬람 기도실이나 할랄 음식점 등을 확충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아시아 및 중동 관광객은 111만 명이다. 관광업계의 위기 등에 대처할 서울관광진흥기금 조성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매년 50억 원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재난 등 갑작스러운 업계 위기 등에 활용할 기금을 마련한다.

14일 서울 중구 써미트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에서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상황을 ‘전쟁’에 비유했다. 양무승 투어2000 대표는 “고용 유지가 어려운데 신용보증재단이나 고용노동부의 지원 조건이 까다로워서 예나 지금이나 이용이 어렵다고들 한다”며 “좀 더 유연하게 해달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광업계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업계의 경영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중국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중국 정부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전달해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관광업#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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