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99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후생노동성이 밝혔다. 이 배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총 454명, 이날 오후 10시 기준 일본 전체 감염자는 519명으로 늘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3711명의 크루즈선 탑승객 중 이날까지 1723명이 검사를 받고 4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2000여 명의 탑승객은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날 크루즈선 검역 업무를 맡았던 50대 후생노동성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자 4명 중 1명꼴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사실상 배 전체가 ‘바이러스 배양실’이 됐음에도 당국이 아직도 감염 급증 이유를 밝혀내지 못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객실 격리 및 전수검사 지연 등 허술한 초동 대처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대응은 충분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초 일본의 대응 능력을 믿는다던 각국 정부도 속속 자국민 철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이날 전세기 2대를 일본에 보내 자국 탑승객 328명을 귀국시켰다. 이 중 14명은 크루즈선에서 하선해 전세기 탑승 수속을 밟던 중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전세기 내 별도 공간에 탑승해 귀국했다. 전세기 귀국자들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공군기지에 도착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관리를 받으며 14일간 다시 격리된다. 캐나다 홍콩 대만 이탈리아 호주 등도 자국민을 전세기로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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