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칼럼을 둘러싼 민주당의 잇따른 ‘헛발질’에 대한 청와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청와대는 일단 대외적으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는 신동호 대통령연설비서관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여당 내부의 일에 청와대가 나설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파문이 자칫 ‘오만한 여권’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해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참모는 직간접적으로 여당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런 분위기는 이번 논란이 중도층의 민심 이반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갤럽이 11∼13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해 14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 지원론’은 43%, ‘정부 견제론’은 45%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갤럽 조사에서 이 항목에 대한 응답이 뒤집힌 것은 처음이다.
집권 후반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총선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는 청와대로서는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의 향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사태까지 터져 위기감은 더 커진 형국이다. 한 여권 인사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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