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한의원, ‘침묵의 살인자’ COPD, 한방 복합 약물요법으로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9일 03시 00분


폐 기능 손상돼도 특별한 증상 없어… 만성기침-피로감-호흡곤란 등 동반
김씨 녹용영동탕-공심단 복합 처방… 재활치료 병행해 폐기능 회복시켜
기침-가래에 시달리는 장기흡연자… 숨쉴 때 거친 소리나면 검사받아야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이 COPD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김 원장은 ‘김씨 녹용영동탕’과 ‘김씨 공심단’을 개발했다. 김씨 녹용영동탕은 폐나 기관지의 면역, 청폐, 재생 등 폐의 기능을 돕는 약이다. 김씨 공심단은 심폐기능을 활성화시켜 폐의 재생을 돕는다. 김 원장은 이 두 가지 처방을 동시에 쓰는 ‘칵테일 복합 약물 요법’을 사용한다. 영동한의원 제공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이 COPD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김 원장은 ‘김씨 녹용영동탕’과 ‘김씨 공심단’을 개발했다. 김씨 녹용영동탕은 폐나 기관지의 면역, 청폐, 재생 등 폐의 기능을 돕는 약이다. 김씨 공심단은 심폐기능을 활성화시켜 폐의 재생을 돕는다. 김 원장은 이 두 가지 처방을 동시에 쓰는 ‘칵테일 복합 약물 요법’을 사용한다. 영동한의원 제공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75세 노인 3명 중 1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다. COPD는 허파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아주 작은 공기방인 허파꽈리를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호흡세기관지가 조금씩 좁아져서 기능을 못 하는 병이다.

폐와 관련한 질환은 크게 폐렴, 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이 있다. 이 중 COPD는 전 세계 사망 원인 4위의 심각한 병이다. 흡연, 대기오염, 직업적인 분진 노출, 실내에서의 화학물질 노출 등 여러 이유로 COPD를 앓고 사망할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폐(왼쪽)와 COPD 환자의 폐(오른쪽). 원 안의 사진은 COPD 환자의 폐포.
건강한 폐(왼쪽)와 COPD 환자의 폐(오른쪽). 원 안의 사진은 COPD 환자의 폐포.

○ COPD 90%가 흡연이 원인

COPD의 90%는 흡연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로운 가스나 입자가 폐에 들어가서 쌓이면 염증이 발생하고 폐포가 망가져 산소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기관지는 염증이 생겨 점점 좁아지고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COPD가 심각한 것은 손상된 폐와 기관지가 예전처럼 건강하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구적으로 호흡기 기능이 떨어진 채로 살아가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져서 사망할 수도 있다.

COPD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 발견된다. COPD를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이유이다. COPD 병기는 1∼4기가 있다. 1기에서 4기로 넘어가는 데 보통 10년 이상 걸린다. 초기에는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2기에서 발견되는 편이다. COPD는 폐 기능이 50%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급속히 악화되기도 한다. 보통 COPD를 4기에 발견하면 폐암처럼 5년 생존율이 20∼30%에 그칠 만큼 낮다.

40세 이상 흡연자가 만성기침, 가래가 있으면 COPD를 의심하고 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기력증, 체중 감소, 만성피로 같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COPD의 첫 번째 증상은 만성 기침이다.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기침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나중에는 매일 발생하며 때로는 온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COPD 환자들은 흔히 기침 후에 소량의 끈끈한 가래(객담)가 나온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호흡곤란을 느끼면 병원을 찾는다.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차고 증상이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빠진다.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음과 흉부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 김씨 녹용영동탕-김씨 공심단 등 개발

COPD는 조기에 진단하고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40년 가까이 COPD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은 ‘김씨 녹용영동탕’과 ‘김씨 공심단’을 개발했다. 김씨 녹용영동탕은 폐나 기관지의 면역, 청폐, 재생 등 폐의 기능을 돕는 약이다. 김씨 공심단은 심폐기능을 활성화시켜 폐의 재생을 돕는다. 김 원장은 이 두 가지 처방을 동시에 쓰는 ‘칵테일 한방 복합약물 요법’을 사용한다.

일본인인 고가와 게이코 씨는 천식 COPD 환자였다. 수년 동안 기침, 가래, 호흡곤란과 갑작스러운 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에도 여러 번 실려 갔다. 지인의 소개로 한국까지 와 김 원장을 찾은 게이코 씨에게 김씨 녹용영동탕과 전자 뜸, 전기 침, 기관지와 폐의 경락 레이저 치료 등의 처방을 내렸다. 게이코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도쿄에서 서울로 와서 재활 치료와 탕약 칵테일 요법 치료를 받았다. 당일 진료시간을 맞추기 힘드니 첫날은 한의원 인근 호텔에서 자고 아침 일찍 진료 받고 오후 비행기로 돌아가곤 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난 뒤부터 그녀를 괴롭혔던 괴로운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사라지고 가슴 압박감도 호전됐다. 전신무력, 피로감도 사라졌다. 검사 후 생활의 질(QOL)도 3, 4에서 9.5로 높아지고 호흡혈액산소(SPO2)는 94%에서 98%로 상승됐다. 혈압도 90/65에서 120/86으로 좋아졌다. 심폐기능은 30% 이상 향상됐다.

택시기사인 K 씨(75)는 애연가다. 담배를 18세부터 피웠는데 70세까지 하루에 한 갑에서 두 갑까지 피웠다고 한다. 5년 전부터 기침이 수시로 나왔지만 담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가슴이 조이고 호흡이 곤란한 증상으로 상급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기관지 확장, 폐섬유화증 진단이 나왔다. 일단 흡입 치료를 시작했지만 그때뿐이고 숨이 차서 고통스러웠다. 결국 김 원장을 찾아 칵테일 요법을 처방받고 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처음 진단 시 호흡혈액산소 SPO2는 86%로 정상범위의 95%에도 미치지 못했고 폐 기능도 45%, 키 165cm에 몸무게 46kg으로 1년 사이에 체중이 12kg이나 감소했다. K 씨는 늘 전신 무기력감에 시달렸다. K 씨는 일 년 정도 치료 후 QOL은 3.5에서 9.5로 좋아지고 SPO2도 98%로 정상범위로 돌아왔다. 폐 기능도 90% 이상 회복됐다.

○ 증상 의심되면 폐 기능 검사 받아야

COPD는 증상이 의심될 땐 일단 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한다.

COPD는 평소 예방관리가 중요하다.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 수차례 손을 깨끗이 씻는다. 미세먼지 등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외출을 삼간다. 집에서 음식을 조리할 땐 항상 환기를 시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깨끗한 생활환경과 작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폐 건강에 호흡재활운동이 도움이 된다. 숨이 차서 힘이 드니 활동량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폐 기능이 더 약화될 수 있다. 다소 힘들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빨리 걷기를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COPD 환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

한편 김 원장은 일본 침구학회에서 ‘OPD의 침구, 호흡 경락 LASER 그리고 한방 칵테일 요법’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헬스동아#건강#영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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