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시술, 혈관 적은 부위에 천천히 주입하면 안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9일 03시 00분


필러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대표원장
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대표원장
최근 필러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의료진들 사이에서 필러 주입의 안전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어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보통 필러는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하나는 보톡스로도 해결할 수 없는 눈가의 깊은 주름, 팔자주름, 미간 주름 등 주름을 개선할 때이고 다른 하나는 낮은 코, 꺼진 이마나 볼, 무(無)턱과 같이 얼굴 윤곽을 개선할 때 활용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필러 주입 후 1년 정도 시간이 경과해도 필러액이 피부에 남아 있느냐는 것이다.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히알루론산 필러의 경우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효과가 지속되다 대부분은 체내에 흡수된다. 그래서 주기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일부의 경우 소량의 필러가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조직은 필러가 아니라 자가 조직으로 치환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내 조직과의 염증 반응이나 여타 부작용이 없는데 필러가 오래간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할 수 있을까. 실제 시술을 위해 내원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러를 재시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호소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한 번 시술로 10년씩 유지되는 반영구 필러까지 나왔다. 부작용 없이 처음 시술한 것처럼 예쁘게 지속된다면 오래가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다. 혹시 문제가 생겼다면 히알루론산 계열 필러는 히알라제라는 약물로 쉽게 분해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필러를 주입한 부분이 처지거나 퍼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그런데 피부 처짐은 필러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채웠던 볼륨이 빠지면서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얼굴이 꺼지거나 볼륨이 부족해서 필러 시술을 받는다. 시술 후 얼굴이 통통해지고 리프팅도 어느 정도 됐을 텐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필러제가 조직과 융합하고 빠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얼굴이 처져 보이는 것이다.

필러를 주입할 때는 혈관이 적고 안전한 부위에 가능한 적은 용량을 나눠서 천천히 주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약 짜듯이 푹 짜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몰딩을 하면서 평평하고 고르게 주사한다. 실제 필러를 잘못 주입해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적절치 않은 부위에 대량을 주입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당연히 처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필러는 어떤 시술보다 의료진의 실력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좌우된다.

또 첫 시술과 재시술 사이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필러를 주입한다면 본인의 조직과 잘 융화되면서 처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안착한다. 필러 시술 후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이전 필러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반복된 재시술을 해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보고 시술을 하지 않아야 한다.

100% 부작용 없는 시술은 없다. 어느 시술이든지 크고 작은 위험을 동반한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미용 시술을 안 받는 것이 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보다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더 크기 때문에 미용 성형은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다.

비교적 간단한 쁘띠 시술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뼈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러 시술은 하면 안 된다” 혹은 “뼈 수술은 위험하니까 절대 받아선 안 된다” 같은 말은 맞지가 않다. 특히 필러가 더 위험하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주장이다. 검증된 제품과 함께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만난다면 필러는 매우 안전한 치료제다.

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대표원장
#헬스동아#건강#바노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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