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전 4시 17분, 전남 순천시 상사면 용계리 도로. 풀무원 푸드머스 전남동부키즈 대표 배동현 씨(34)가 인근 낙안면의 한 어린이집으로 음식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1t 배송차량을 몰았다.
배 씨는 종업원 5명이 일하는 식품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그는 일손이 부족해 같은 날 오전 1시에 일어나 배송을 하고 있었다. 그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차량을 운행하던 중 야산 중턱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배 씨는 “빨리 진화하지 않으면 불길이 커질 것 같아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전남 순천소방서 소방관, 순천시 산불진화대 등 77명이 출동해 1시간 만에 산불을 껐다. 순천시 관계자는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이었지만 배 씨의 신고 덕분에 산림 0.3ha를 태우고 조기에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 14일 순천시는 배 씨에게 산불신고 표창을 하고 포상금 20만 원을 건넸다. 배 씨는 포상금에 자신의 돈 80만 원을 보태 시가 100만 원 상당의 김을 구입했다. 이렇게 마련된 김 180봉지는 소외계층 18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배 씨는 “작은 나눔이지만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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