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비례 9명 ‘셀프 제명’… 黨 해체 수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9일 03시 00분


손학규 “윤리위-의총 거쳐야” 반발
선관위, ‘민주통합당’ 당명 금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치는 ‘민주통합당’(가칭) 창당에 반대하며 잇따라 제동을 걸자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이 결국 ‘셀프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이 1월에 각각 탈당한 데 이어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18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인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상돈 이태규 임재훈 최도자 의원 등 9명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비례대표는 의총에서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탈당하면 의원직이 박탈된다. 안철수계인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 등은 국민의당(가칭)으로,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권은희 의원도 곧 탈당해 국민의당에 몸담는다. 이상돈 임재훈 최도자 의원은 민주통합당과 함께할지를 고심 중이다. 박선숙 박주현 장정숙 채이배 의원은 당에 남았다. 하지만 손 대표는 공문을 통해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과 의총 의결을 모두 거쳐야 제명이 가능하다”고 맞서면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인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의원도 조만간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기존에 등록되어 있는 ‘통합민주당’과 당명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민주통합당 당명 사용을 금지해 실제 창당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바른미래당#비례대표 의원#셀프 제명#선관위#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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