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덱스’ 서점서 이색 행사… 디자인-예술 관련 서적 판매
내달 15일까지 커피체험 이벤트
“커피 즐기러 서점 오세요.”
책과 커피만큼 훌륭한 파트너도 드물다. 3월 15일까지 서울 광진구 인덱스 서점에서 열리는 커피 체험 이벤트 ‘퍼펙트 드립’은 커피와 책의 행복한 조합을 맵시 있게 찾아낼 수 있는 자리다.
건국대 인근의 컨테이너구조 의류쇼핑몰 건물 3층에 2017년 문을 연 인덱스는 목재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이곳 운영자들이 디자이너겠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서점이다. “책 판매만으로 운영이 될까” 싶을 만큼 디자인, 건축, 예술 분야 책 위주로 채워져 있다.
홍익대 부근의 독립서점 ‘땡스북스’ 주인장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이기섭 대표, 디자인전문 계간지 ‘그래픽’을 발행하는 김광철 대표, 서체 디자이너인 김태헌 글자연구소장이 인덱스의 공동 창립자다. 이 대표는 “홍익대 앞과 상권 성격이 달라서 운영에 고충이 있는 게 사실이다.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다가 책과 함께 자신만의 완벽한 드립 커피를 탐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점 진입부 초입 서가에 드립 커피 제조에 쓰는 기본 도구들과 산지별 원두 샘플, 추천할 만한 최신 커피 관련 서적을 비치했다. 애슝 임진아 등 일러스트레이터 5인이 디자인한 커피 포스터도 전시, 판매한다. 커피 이벤트를 담당한 유주연 점장은 “입문자 실습 클래스 참가자들은 원두별 블라인드 시음을 통해 각자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디자인한 인덱스 내부의 가구와 바닥판은 모두 저렴한 합판과 금속을 조합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표면에 오일스테인(유성착색제)을 여러 겹 꼼꼼히 발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 ‘완벽한 오후’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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