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잡혀가진 않겠지만” 악플러들, 댓글 공개 예고에 ‘덜덜’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18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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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가 이용자의 모든 댓글을 공개하겠다고 공지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댓글 공개를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네이버는 19일부터 뉴스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쓴 모든 댓글의 목록을 공개로 전환한다. 다만,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공개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현재 댓글 작성자의 정보를 아이디 앞 4자리만 공개하고, 뒷자리는 마스킹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디 앞 4자리가 같은 누리꾼이 동일인물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댓글이 공개되면 아이디 앞 4자리는 같지만 서로 다른 누리꾼을 목격했을 때 다른 사람임을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2년 실명제 위헌 판결 이후 논란이 되는 익명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는 최근 30일간 받은 공감 비율과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공개한다. 삭제한 댓글 비율은 이달 19일 이후 삭제 분부터 집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신규로 가입한 이용자에 대해서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 댓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소셜 계정을 통해 가입한 네이버 사용자는 뉴스 댓글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네이버는 특정 댓글러의 글을 차단하는 기능과 AI 기술로 악성 댓글러를 판단하고 차단하는 기능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댓글 공개를 하루 앞둔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에 작성한 댓글이 공개되는 것을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잡혀가진 않지만 부끄럽다”며 과거에 악플을 적은 것을 반성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늘 악플러들 지우개로 변신하는 날인 거냐”고 기대했고, 어떤 누리꾼은 “한방에 캡처해 고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 실명제 등 더욱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저걸론 부족하다. 실명제로 가야 한다. 지역(광역단위까지만), 나이, 실명까지는 공개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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