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 후 곳곳에서 미흡한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이 속출한 가운데, 특히 맞벌이 등 아이만 홀로 집에 둬야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가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다 딴짓을 할까 노심초사한다는 전언이다. 출석체크는 휴대전화 댓글로, 수업 참여는 동영상 재생만으로도 인정이 되니 학생이 다른 걸 해도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9일 오후 엄마들이 모이는 서울 노원구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3 아들을 둔 A 씨는 “8시에 집을 나서면서 제대로 하라고 엄포를 놓고 일하는 동안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지…”라고 털어놨다.
A 씨는 “뉴스에선 50분 수업하고 10분 휴식하고, 그렇게 7교시라더니…집에 도착해 (아이에게)물어보니 8~9시 출석 체크하고 담임 선생님이 올려주신 영상100% 시청하면 끝(이라더라)…이게 뭡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참나~영상 틀어놓고 아이가 뭘 하는지 알길없다. 이런 식이면 말 많을 듯 싶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걱정 돼 집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학부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의 학부모들이 모이는 한 커뮤니티에는 “우리 집은 아이와 합의해 공부방에 한시적으로 CCTV를 가동하기로 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애가 수업 듣다가 화면에 웹툰을 띄워놓고 보더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런가하면 이런 학부모들의 불안을 활용한 ‘학원 영업’도 등장했다. 노원구의 한 학원 관계자는 “오늘 고3 수강생들이 오전 8시부터 학원 스터디룸에 모여 학교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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