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 주력 정찰기, 동해안서 장시간 임무…SLBM 도발 관련 징후 감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9일 03시 00분


우리 군의 주력 대북정찰기가 8일 강원도와 동해안 인근에서 장시간 비행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잇달아 포착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관련 징후를 밀착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8일 오후 우리 군의 호커(RC-800) 정찰기 1대가 수도권 기지에서 이륙한 뒤 휴전선을 따라 강원도 양양과 속초 인근에 전개됐다. 이후 동해안 상공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북한군의 주요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우리 군의 대표적 대북 감시자산인 백두 또는 금강 정찰기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 내부의 신호와 영상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두 종류의 호커 정찰기를 운용 중이다. 백두 정찰기(RC-800B)는 북한 전역의 음성통신과 신호정보를 탐지해 지상 기지로 전송한다. 금강 정찰기(RC-800G)는 해상도 0.3m급의 첨단 영상 레이더로 평양 이남의 북한군의 병력·장비 움직임을 전천후로 촬영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기가 동해안에서 주로 활동한 점에 비춰볼 때 신포조선소와 원산 일대의 북한 신형잠수함과 SLBM 관련 첩보를 집중 수집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지난달 초 신포조선소에서 SLBM의 수중사출 시험을 실시했고, 최근까지 그 일대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사출 장비의 움직임이 식별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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