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 관련 의혹이 확산되면서 모(母)정당인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두 당은 18일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민주당으로 통합된다. 민주당의 주요 의사 결정마다 목소리를 내왔던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들이 이례적으로 윤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내 기류도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하루에만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윤 당선자를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십 건 올라왔다. “윤 당선자는 자진 사퇴가 최선이다” “부정부패가 수두룩한 윤 당선자 건에 대해 당이 왜 입을 다물고 있냐”는 항의성 글이 잇따랐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의 정치 공세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권리당원들은 21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윤 당선자 관련 의혹이 터져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문 성향의 또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국회의원 당선증부터 반납하라” “문제 있는 사람은 빨리 정리하라”는 글도 올라왔다. 부동산실명제 위반 의혹과 말 바꾸기 등으로 제명된 양정숙 당선자의 사례도 거론되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 윤 당선자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윤 당선자가 나서서 그간 제기된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당이 부담을 떠안을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의원은 “당 정체성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그냥 야당 공세라며 덮고 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그간 정의기억연대 논란과 관련해 “친일 세력의 공세” “작은 회계 실수는 바로잡으면 된다”며 윤 당선자를 옹호해 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기부금 논란으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신한 정의연 활동이 부정돼선 안 된다”고 했다. 김상희 홍익표 남인순 등 민주당 의원 16명은 성명을 통해 “윤미향 논란은 친일(親日)·반(反)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