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완치율이 90%를 넘어섰다. 하지만 노래방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방역지침을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만1110명 중 1만66명이 격리 해제됐다. 전체 확진자의 90.6%다.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781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는 32명으로 전날(13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9일 만에 30명대로 늘어난 것. 이 중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24명이었다. 서울 이태원 클럽과 삼성서울병원, 경기 용인시 강남병원 등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클럽, 노래방, 학원 등 고위험시설을 개별 위험도에 따라 세분화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선 강제적인 방역지침을 부과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좀 더 위험도가 높은 시설을 별도로 분류해 강제적인 수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위험시설의 등급을 분류하는 구체적인 지표를 만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얼마나 밀접·밀폐된 공간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밀도 있게 모이는지, 얼마나 많은 비말(침방울)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하는지,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지, 몇 시간 정도 체류하는지 등의 지표를 가지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에 대한 제재와 더불어 방역지침을 잘 지킨 사업장에 대해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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