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26일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택배 수령 과정에서 감염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 택배 상자 등으로 고객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외 또는 실외에서도 충분히 생존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파악된 바 있다”면서도 “관련 사례가 (실제) 보고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류 창고 내에서 어느 정도 개인위생 수칙이 지켜졌는지 확인하고, 만약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확진자를 중심으로 이동 경로 등을 추적 조사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말을 종합하면 이 시각까지 파악된 쿠팡 물류센터 직원 관련 코로나19 환자는 총 8명이다. 인천 4명, 부천 2명, 서울 1명, 파주 1명 등이다.
인천에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인천 142번 확진자 A 씨다. A 씨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한 인천 학원강사발 4차 감염자(인천 학원강사→제자→프리랜서 사진기사→돌잔치)로 추정된다. 9일 부천의 돌잔치 업소 라온파티에 방문했다.
인천 147번 확진자 B 씨는 20·23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확진자로 집계된 C 씨와 D 씨도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다. 두 사람은 각각 23일·24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부천에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부천 87번 환자 E 씨다. 18~20일 물류센터로 출근했고, 23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6일 부천에 거주하는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명 더 늘었다.
서울에서도 같은 날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F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F 씨는 부천 확진자 E 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물류센터 직원 G 씨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확진자가 나온 쿠팡 물류센터는 임시 폐쇄된 상태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12일 이후 근무하셨던 분들은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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