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30년 활동 정쟁 돼선 안돼…자성 필요”
김해영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당 나서야”
하태경 “30년 운동 주인공은 윤미향 아닌 할머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신상털기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첫 공식 입장을 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발언을 자제해 왔다.
미래통합당 측은 즉각 “제발 윤미향 호위무사가 되지 말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 수호천사가 되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 져야한다”면서도 “사실에 근거 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선 안된다. 관계 당국은 최대한 신속히 사실 확인해주고 국민도 신중하게 시시비비를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운동 하면서 잘못함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또 허술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운동 방식과 공과에 대한 여러 의견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의 삶을 여기까지 지원해온 30여 년 활동이 정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 우파들에게 악용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빚어지는 일련의 현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매우 많다. 본질하고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을 갖고 과장 보도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며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 사회 갈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시 한 번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의 자성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 대표, 윤미향 호위무사 아닌 이용수 할머니 수호천사가 되시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30년 위안부 운동의 주인공은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할머니들이다”며 “윤미향과 정의연은 조연일 뿐이다. 조연들이 피해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멋대로 결정하고, 거머리처럼 붙어서 피해자들이 받아야 할 국민의 정성을 가로채왔다”고 이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는 불쌍한 할머니들 이용해 자기 배만 불린 윤미향과 공범이 되고 싶나? 위안부 운동에 조금이나마 진심이 있었다면, 제발 윤미향 호위무사 아닌 이용수 할머니 수호천사가 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 대표와 달리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에서도 마냥 검찰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용수 할머니께서 2차례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울분을 토하신 상황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형사상 문제에 대해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결 확정시까지 그 판단이 보류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영역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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