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28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과 윤 당선인 모두를 비판했다.
21대 국회 개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 당선자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이 10일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민주당 역시 이번 사태에 소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에도 윤 당선인과 민주당의 무책임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며 “임기 시작을 이틀 앞둔 오늘까지도 당선인은 10일 가까이 두문불출”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민주당 대표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는 안 된다며 더욱 옹호하고 나섰다”며 “민주당 인사들은 기억력 문제, 친일파 등을 운운하며 프레임 씌우기에 열중하더니 기자회견 후에는 입에 담지 못할 배후설, 정치적 질투심까지 운운하며 무책임한 말들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표는 “민주당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유체이탈 습관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사안이 터지면 직면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당 지도부와 당사자는 물러서 있고, 주변 인물들이 ‘사퇴해야 한다’, ‘사과해야 한다’ 등 변죽을 울리는 것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지도부는 수사 당국, 조사 당국 운운하며 기다려보자고 한다. 그리고 국민 여론에서 문제 제기가 증폭되면 친민주당 인사들과 적극적 지지자들이 비판적 여론에 대해 역공을 시작한다. 이른바 프레임 싸움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때까지도 당사자, 당 대표를 포함한 책임 있는 인사들은 뒷짐지고 기다린다”며 “그러다가 조사당국이나 수사당국에서 별일이 없으면 아무 일 없게 넘어가고, 문제가 드러나면 뒤로 물러서 있던 당 대표나 주요인물이 등장해서 중대결단한다는 식으로 최종 사과하거나 사퇴시킨다. 이렇게 민주당은 전형적인 유체이탈 습관으로 그 책임을 모면해왔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윤 당선자의 조속한 소명도 촉구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21대 국회 개원을 이틀 앞둔 오늘, 또는 늦어도 내일까지는 윤 당선자가 국민 앞에 솔직한 소명을 할 것을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 정의연은 잘못된 점을 사과하거나,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입장을 내왔다”며 “그러나 정의연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윤 당선자는 어느 시점 이후엔가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면 있는 대로, 없다면 없는 대로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개원을 앞둔 당선자로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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