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사장 찾았다가 헛걸음
미국 우주로켓 회사 ‘스페이스X’가 도전한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가 16분 54초를 남겨놓고 연기됐다.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27일 발사장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스페이스X는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4시 3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캡슐 ‘크루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돼 발사를 30일 오후 3시 22분으로 연기했다.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2011년 애틀랜티스호 이후 9년 만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4)와 로버트 벵컨(50)을 크루드래건에 태워 40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계획이었다.
미국의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가 부활하는 역사적 순간을 기대한 미국인은 아쉬움을 삼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부부는 이날 발사장까지 왔다가 연설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에서 트위터에 “NASA와 스페이스X의 노고와 지도력에 감사한다”며 “토요일에 다시 함께하길 고대한다”고 적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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