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기자회견에…與 “지켜볼 것” vs 통합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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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9일 16시 22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정 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정 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에 관한 문제, 본인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주택 구매, 딸 유학자금 문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며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밝힐 순 없지만,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며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통합당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윤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통합당은 논평에서 “온 나라가 들끓는 동안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윤 당선자이기에, 국회의원 임기시작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고 일축했고, 후원금 모집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조사 중’이라는 허울 좋은 변명으로 피해갔다”며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거절했다.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고, 결국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통합당은 또 “윤 당선자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틀렸다. 이제 시작이다. 검찰의 수사와 법의 심판은 아직 시작 되지도 않았다”며 “내일부터 국민들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볼 수밖에 없게 됐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직이 윤 당선자를 지켜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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