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주역 본보 인터뷰
“법 시행땐 난 베이징 감옥 갇힐것… 한국정부 침묵 말고 인권 수호를”
“지금까지는 홍콩 감옥에 갇혔지만 (홍콩 국가보안법이 실시되면) 난 베이징(北京) 감옥에 갇힐 것이다.”
2014년 9월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24)은 지난달 29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홍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해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았지만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에는 누구든 경찰에 잡혀가 고문당할 수 있다. 결국 홍콩이 아닌 중국에서 기소당할 것”이라며 “이 점이 보안법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라고 우려했다.
보안법 통과 이후 처음 한국 언론 인터뷰에 응한 웡 비서장은 “보안법은 시위자들뿐 아니라 언론인, 시민단체, 시위 지도자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콩 자치는 이름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안법 이후 홍콩의 상황이 40년 전 한국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법 통과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웡 비서장, 홍콩 반중매체 핑궈일보 사주 지미 라이, 야당 민주당의 초대 대표인 마틴 리 등 주요 반중 인사를 체포 대상으로 지목했다.
웡 비서장은 홍콩 보안법에 입장을 내지 않은 한국 정부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인권 변호사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침묵을 지킬 수 있느냐”라며 “한국 정부가 이익을 좇아 인권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주 수백,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전 세계에 ‘항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40년 전 광주처럼 홍콩을 지지해주기를 한국 국민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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