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알린 개그맨이 왜 KBS 몰카?…이수정 “범죄 수익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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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3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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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뉴스1
KBS ⓒ 뉴스1
KBS 여의도 사옥 여성 화장실에 불법촬영장비(몰카)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몰카범은 얼굴이 알려진 KBS 공채 개그맨이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죄 수익을 노렸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개그맨이면 연예인인데, 자신의 삶을 다 포기할 정도의 범행을 왜 저질렀을까’라는 질문에 “(개그맨 수입보다 많은) 범죄 수익이라는 게 발생한다”며 “만약 본인이 경제적으로 좀 곤란한 상태에 지금 놓여 있다면, 이런 종류의 유혹에 저항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KBS 화장실 몰카범은 KBS 공채 시험에 합격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등에서 얼굴을 비췄다. KBS는 지난달 29일 여의도 사옥 연구동 5동에 있는 여성 화장실에서 보조배터리 형태의 불법촬영장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몰카범은 1일 자수했다.

이 교수는 몰카범이 공영방송국인 KBS 화장실에 불법촬영장비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공영방송국이라는 의미가 당사자에게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의 어떤 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당사자에겐) 공영 화장실이라는 의미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n번방 같은) 일종의 다크웹에서는 ‘화장실 몰카’라는 섹션이 생겼다”며 “그러다 보니까 어떤 유머의 코드로 화장실 영상들을 사고파는, 또는 굳이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라도 그런 내용들을 올리면서 희희덕 거리는 서브컬처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 유머를 굉장히 흥미롭게 관찰을 했던 사람이라면, 별 문제의식 없이 ‘나도 여기에 한 번 가담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볼까’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그냥 일반적인 화장실 동영상이 아니고, ‘연예인 동영상’이 필요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이버 공간의 채팅 비밀방에선 연예인 동영상, 성적인 동영상이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사고 팔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전적 목적이라면, n번방 못지않게 진짜 엄벌을 해야 되는 항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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