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온라인 시험 중에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돼 문제가 되는 가운데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온라인 ‘재택 버전(home version)’ 시험 도입이 백지화됐다.
2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자택 등 외부에서 SAT를 응시할 수 있는 온라인 버전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을까지 개학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SAT 재택 버전을 출시하기로 한 것을 취소한 것이다. 칼리지보드는 “기술적 문제 등을 포함해 모든 응시자가 공정하게 SAT 재택 버전 시험을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각종 교육기관의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대와 애틀랜타주의 조지아공대에서는 학생들이 ‘체그(Chegg)’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적발됐다. 체그는 한 달에 14.95달러(약 1만8000원)를 내고 2100만여 개의 문제와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은행’ 앱이다. 보스턴대에서는 화학 시험에서, 조지아공대에서는 물리 시험에서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 문제를 접한 후 해당 앱에 접속해 답을 찾는 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전해졌다.
포브스지는 4월 미 전국대입시험연합 저널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70%가 부정행위 성향을 보인다. 온라인 교육만큼 학업 관련 부정행위 가능성이 높아질 환경은 없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대입 자료로 쓰이는 AP(Advanced Placement) 온라인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계획한 학생들이 적발돼 이들의 시험 등록이 취소됐다. 칼리지보드는 AP 시험도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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