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망’ 추모 행사, 서울서도 열린다…침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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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4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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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왼쪽 사진 위)이 지난달 25일
 비무장 상태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의 목을 무릎으로 거세게 짓누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한 플로이드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다음날 미네소타 곳곳에서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과잉 진압 및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AP 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왼쪽 사진 위)이 지난달 25일 비무장 상태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의 목을 무릎으로 거세게 짓누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한 플로이드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다음날 미네소타 곳곳에서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과잉 진압 및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AP 뉴시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죽음에 항의하는 집회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추모하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침묵 행진을 하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추모제를 기획한 심지훈 씨(34)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종을 떠나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일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행사 의도를 밝혔다.

그는 동아닷컴에 “거대 권력에 맞서는 시위나 집회 개념보다는,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는 행사로 보는 게 맞다”며 “차별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심지훈 씨 제공
사진=심지훈 씨 제공

이번 추모제는 시청역에서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구호를 외치지 않고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진이 끝나면 주미대사관 앞에서 5분 동안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린 채 8분 46초 동안 퍼포먼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8분 46초는 숨진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시간이다.

추모제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6일 오후 4시 서울 시청역 5번 출구로 모이면 된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며, 추모를 위해 가능한 한 검은색 의상을 입으면 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8시경(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 씨는 위조지폐 사용 의혹을 받고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은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제발 날 죽이지 말라”는 플로이드 씨의 호소에도 그의 목을 계속 무릎으로 짓눌렀다.

플로이드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후 9시 25분경 결국 숨졌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플로이드 사망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방화와 약탈, 유혈 충돌도 발생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 주가 시위 진압에 실패하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플로이드 씨를 숨지게 한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체포 현장에 있던 동료 경찰관 3명도 모두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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