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K-바이오 전략 기지’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인천경제청, 클러스터 개발계획 변경
11공구에 산업-연구시설 늘리고
2030년까지 700여 개 기업 유치
2만명 채용, 연매출 10조 청사진

지난달 19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G타워 인천경제청 2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산업전략 대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업 관계자들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발전 방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지난달 19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G타워 인천경제청 2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산업전략 대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업 관계자들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발전 방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인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바이오산업생산고도화사업’에 선정된 ‘아미코젠’은 지난달 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산업기술단지(11공구)에 입주하기 위한 용지 매입 계약을 했다. 총면적은 4504m², 분양가 약 41억 원 규모였다. 아미코젠이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배지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향후 송도가 국내 산업 변화를 선도하는 K-바이오의 대표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는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인천 송도에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며 “국내 바이오의약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핵심부품 소재 사업은 누군가는 반드시 시작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K-바이오를 선도하고 있는 송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련 부서에도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세계 최고의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최근에는 일부 입주기업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검체 검사 키트 개발과 생산에 나서면서 K-바이오의 글로벌 전략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바이오 선도국가 도약이라는 정부 정책에 맞춰 ‘포스트 코로나’ 산업 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철강, 석유제품 수출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국내 바이오헬스 수출 규모는 늘고 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올 1월 7억7000만 달러에서 3월 10억5000만 달러, 4월 10억9000만 달러로 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4·5·7공구에 조성된 기존 바이오클러스터를 신규 매립지인 11공구로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산업 변화를 선도하는 ‘K-바이오 대표 클러스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4·5·7공구 92만 m² 용지에 60여 개 바이오 업체가 입주해 있다. 고용 규모는 5000여 명으로 지난해 약 2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천경제청은 11공구에 200만 m²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가로 조성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을 70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2만여 명을 채용하고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경제청은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려고 한다. 미국 베커빌, 싱가포르 투아스 같은 도시를 제치고 세계 최대 바이오 도시로 부상하려면 연구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 형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기업의 최대 현안인 인력 확보를 위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바이오의약 공정 분야의 현장 맞춤형 학위자를 비롯해 신입·재직자 교육을 위한 센터를 이달 공모할 예정이다.

또 공용 장비, 실험실 지원 등 각종 서비스 기능을 갖춘 특화 시설인 K-바이오 혁신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생명공학기술(BT) 글로벌 상품화 지원센터 운영에도 나선다.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초한 상생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활성화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중순 ‘개발계획변경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실시계획변경’ 등 절차를 마무리했다. 전체 면적 12.45km² 가운데 산업·연구용지 1.82km², 상업시설용지 0.42km², 주택용지 0.9km², 공원·녹지 7.27km², 기타 학교·문화용지 0.16km²로 구성하는 등 산업연구 용지 비중을 높였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실시계획을 마무리한 만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생산과 연구개발 시설을 추가로 유치해 세계 최고의 바이오·헬스도시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k-바이오#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아미코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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