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가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했다.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226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단체장이 공석인 울산 남구와 경남 의령군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지자체다. 전국 지자체가 동시에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하는 건 세계 최대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등 11개 단체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기초지방정부 기후위기 비상선언’ 선포식을 열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과 지방의회의원,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선포식에서는 ‘지금은 기후위기 비상상황’이라는 내용의 선언문이 공개됐다. 기초단체장들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기후위기와 재난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주체는 지방정부”라며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취약계층을 위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이라 밝혔다. 선언문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정부와 국회도 기후위기 비상상황임을 선포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날의 선언이 선언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당부의 목소리도 나왔다. 130여 개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기후위기 비상행동’ 은 환영 논평을 내면서 “지자체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정부와 국회는 기후위기 비상선언으로 답을 할 시간”이라고 기후위기 대응 실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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