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대통령 향해 “하산이 더 위험…낮은 자세로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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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1일 11시 27분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등산은 하산이 더 위험하다. 겸손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나 하산할 때 발생한다. 정권도 마찬가지”라며 “무리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더 낮은 자세로 하산 준비를 하시라”고 충고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퇴임 준비 보도를 언급하고 “문재인 정권이 압승한 21대 국회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판도라 영화 한편에 세계 최고의 원전 산업이 몰락하고, 어설픈 정책으로 국민세금 빼먹기에 혈안이 돼 전국 농지·산하에 태양광을 설치했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지난 정권을 비난하면서 국가 기간 시설 파괴에 앞장서던 문 정권이 이제 양산으로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지난 세월에 국민들이 당한 고난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추켜세우며 현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어릴 때 낙동강가에 살면서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휩쓸고 가는 황톳물 수마의 공포에 우리 가족은 가슴 졸여야 했다”며 “그러나 안동댐이 생기면서 수질은 다소 나빠졌지만 홍수의 공포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세월이 지나 한국도 물 부족 국가로 전락해 수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시점에 와서 MB정권이 22조 원을 들여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를 위해 4대강 사업을 완성했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대한민국에 수재의연금 모금이 있었느냐”고 따져물었다.

또 “해마다 방송사들이 생방송으로 여름 장마철 홍수 피해로 전 국민을 상대로 수재의연금을 모금했던 그 시절을 잊었느냐”며 “가뭄으로 해마다 수십조 원의 농작물 피해가 지금 있기나 하냐”고 재차 물었다.

특히 “모두가 4대강 정화사업의 덕이고 업적”이라며 “그걸 단편적인 시각으로 폄훼하고 보를 철거한다고 우기던 문재인 정권이 이제 와서 잠잠해진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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