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된 80대 남성…사흘 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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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6일 16시 55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자가격리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0세 환자가 확진 사흘 만에 사망했다. 이 환자는 초기엔 무증상이었다가 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인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인천 302번 환자로 분류된 남성 A 씨(80)가 지난 15일 사망했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이달 3일 남동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다.

이후 A 씨는 지난 11일 자가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 음압 병동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A 씨는 확진 3일 만인 15일 숨졌다. A 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폐렴이 진행돼 이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A 씨의 기저질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1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노출 이후 발병한 뒤 사망에 이르기까지 빨리 진행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자가격리 진행 기간에 모니터링이 있었겠지만, 초기 무증상 상태였고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이 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코로나19 질병 특성상 어느 정도는 증상과 질병 진행상태가 반드시 비례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며 “격리 기간 중 임상상태 악화에 대해 좀 더 잘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또한 “입원하는 다른 환자들을 보더라도 입원 이후 검사를 해서 ‘폐렴이 있구나’ 확인이 되지만, 실제로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미약하거나 없는 경우도 많이 보고 있다”며 “그런 사례들은 경과상 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이번 사례는 그러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에 대한 추가 전파 차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0대 이날 0시 기준 80세 이상 확진자는 532명으로, 이 중 137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25.75%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80대 이상 분들의 치명률이 25%가 넘을 정도로 상당히 높다”며 “저희도 계속 강조하지만, 전파 경로상 고령층의 취약계층이 있는 곳으로의 전파를 차단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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