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유독 높던 日극우 산케이…아하 이랬구나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9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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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과 계열사 후지TV가 전화를 걸지 않고 답변을 허위 작성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조작한 사례가 적발됐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5대 전국 일간지 중 가장 친정부·우익·혐한 성향이 강한 매체로, 그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다른 신문보다 대체로 높게 나왔다. 이달 2일 아베 총리 지지율 관련 기사는 이미 삭제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몰고 올 정치적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산케이와 후지TV는 이날 “2019년 5월~2020년 5월 양사가 합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실제로는 전화를 하지 않은 허위 답변이 포함된 사례가 총 14차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방송과 기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조사 업무를 도쿄 소재 아담 커뮤니케이션에 위탁했는데, 재위탁처인 교토 소재 일본 텔레넷의 한 관리직 사원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실제로 얻은 회답의 거주지나 연령 등을 바꾸는 방법으로 허위 답변을 작성했다. 부정 사례는 각 회 당 100건 이상 총 25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지TV는 “여론조사 조작을 주도한 사원이 ‘전화 응답자 확보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며 사태의 책임을 개인으로 돌렸다. 허위 답변 제외시 조사 결과가 바뀔 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 지지율을 집중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27%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는 2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초 산케이 조사에서는 36.4%로 7~10%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여론 조사 조작이 알려진 이후 산케이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아베 지지율 관련 기사를 클릭하면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404 not found) 표시가 뜬다.

산케이신문은 이에 “언론사의 중요한 역할인 여론조사 보도에 있어, 독자 여러분께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린 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분간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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