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살아남아라…응원하는 국민들 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살아 있는 권력에 저항해도 살아남는 새로운 총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도 엄중하라’는 현 대통령의 당부를 끝까지 지키는 총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앞에는 자신들의 비리를 덮으려는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이 득실거리지만, 뒤에는 이 땅의 정의가 지켜지기를 바라며 총장을 응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의 윤 총장 찍어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감추고 싶은 현 정권의 비리를 덮기 위해서, 윤 총장에 대한 공세는 매우 집요하고 야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여당만의 반쪽짜리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됐다”며 “자기들끼리 서로 으르렁대면서 한 가지 방향으로 몰아가는 모습은 영화 ‘기생충’에 나온 배우들도 울고 갈만한 연기력이었다”라고 비꼬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첫 전체회의가 16일 열린 가운데, 상임위원회 강제 배정에 항의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좌석들이 비어있다. 사진=뉴스1

안 대표는 특히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목표는 ‘한명숙 구하기’가 아니라 ‘윤석열 찍어내기’라는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전에 완벽히 검찰부터 길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범죄 피의자는 광역시장·국회의원을 하는데,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총장은 집에 가라고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이냐”라며 “여당 최고위원과 중진들까지 나서서 ‘나 같으면 그만둔다’고 압박하는데 이것은 청와대의 뜻이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의 명예에 상처를 줘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가장 비겁한 정치적 술수”라며 “민주당이라는 조직은 최소한의 정의와 도덕적 기준도 없냐”고 지적했다.

또 “그런 정치하느니 차라리 정치 그만두시라”며 “민주당은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고 윤 총장에 대한 핍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머물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안 대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표와 통합당을 향해선 “그까짓 상임위원장 다 던져주고 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등원의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며 “양심적인 범야권의 뜻을 모아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법무부 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국회결의안’의 공동제출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박 장관의 코로나19 의료진 폄훼 발언 등을 이유로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보시기 바란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별개로 최근 통합당과 야권연대 기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제3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개혁노선은 흔들림 없이 지켜질 것”이라며 “야권의 생산적인 혁신경쟁을 선도하고, 현 정권을 견제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