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2명의 보안검색 근로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2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직고용한다는 소식이 화두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날 총 9785명의 비정규직 근무자 중 2143명은 공사가 직고용하고, 7642명은 공항 자회사 소속으로 정규직 전환하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보안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하기로 결정했다.
보안요원을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한 한국공항공사의 결정과는 다른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 14곳을 운영한다.
인천국제공항 /뉴스1 ⓒ News1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과 형평성 문제와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이 맞섰다.
먼저 환영의 뜻을 밝힌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고용형태 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어렵게 시험을 치러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한 현직자들과 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22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8년부터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근무자 직고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올라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85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시각 현재 청원 동의자는 실시간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원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근무자의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이곳에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게 평등이냐”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일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도 사측에 직고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 간의 갈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탈락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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