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인터뷰
환경규제로 오염없는 자연 자랑… 팔당호 주변 ‘休 로드’ 조성 추진
지역 제품 팔아주기 운동 큰 호응… 청년창업 인큐베이터 만들기로
“다들 역사, 문화 하면 경주나 부여를 꼽지요. 그 못지않게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 광주입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68)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신 시장은 “3년 안에 관광객 1000만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포부다. 지난해 광주를 찾은 관광객만 330만 명.
“광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이 있고, 거기에 조선왕실 500년 도자기 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조상들이 남겨준 문화유산과 팔당호 같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잘만 활용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해마다 6월이면 열렸던 ‘토마토축제’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신 시장은 “1년에 30만 명이 찾았는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 그런데 위기가 곧 기회였다”고 말했다. 축제가 취소되면서 재배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오히려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전환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세일즈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토마토 축제가 취소된 건 처음이다. 토마토 재배 농가의 피해가 컸다.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66개 아파트 단지를 일일이 돌아다니고 유관기관이나 단체에도 공동구매를 부탁했다. 워낙 단맛이 높고 맛이 진해 주문이 폭주했다. 1만5000상자(4kg)를 이틀 만에 다 팔았다. 퇴촌 이장이 ‘더 이상 물건이 없다’며 주문을 그만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중첩 규제를 받고 있는데, 극복 방안은….
“광주는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공장설립제한지역 같은 18개 중첩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계속 규제 탓만 할 수는 없다. 차라리 ‘규제도 자산으로 삼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팔당호 주변을 자연친화적인 호수로 가꾸기로 하고 경기도와 정부의 문을 두드렸다. 그 덕에 지난해 경기도 정책 공모전에 ‘경기 팔당 허브 섬&휴(休) 로드 조성사업’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100억 원의 예산을 받았다.”
―‘경기 팔당 허브 섬&휴(休) 로드 조성사업’을 설명해 달라.
“팔당물안개공원에서 경안천습지생태공원까지 8km 구간에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페어로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성에 필요한 기본계획용역은 마쳤고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하고 있다. 팔당물안개공원 내 40만4500m² 땅에 로즈메리 같은 다양한 허브와 수생식물을 심고 주차장도 정비한다. 계획대로만 되면 2022년 6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관광산업의 재도약을 언급했는데….
“관광 외연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기초체력을 키우겠다는 건데, 그래야 위기가 찾아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남한산성 계곡 번천천 일대(1만7950m²)에 메밀과 허브를 심어 경관농업단지를 만들고, 4900m² 규모의 생태공원을 만들 생각이다. 2022년까지 163억 원을 들여 퇴촌면 우산리에 51ha 규모의 자연휴양림도 조성한다.”
―아무래도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도로 확충이 절실하다.
“우선 내년까지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이용이 가능한 진출입 램프를 설치해 교통흐름을 좋게 한다. 신현리∼직동 나들목(IC) 우회도로를 만들고, 태전지구나 광주 IC 주변도 도로를 새로 깔고 확장할 예정이다. 경안배수펌프장유수지는 240면 규모의 주차장으로 꾸며 주차 문제를 해결한다.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과 하남∼광주 간 지하철 연장사업 같은 광역 교통사업들도 챙기겠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기업생태계 살리는 생산도시 광주’가 목표다. 광주역세권에 허브형 하이테크노밸리를 만들고 온라인 상생장터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생각이다. 청년창업 인큐베이터센터도 만들어 창업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금요일 시청 로비에 ‘중소기업 제품 팔아주기 및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2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착한 임대인 찾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1000명이 넘는 임대인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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