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져 신랑이 결혼 이틀 뒤 사망하고 하객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월 30일(현지시간) 인도의 델리에서 발행되는 영어신문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시골 파트나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총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총 350명의 하객이 참석했고, 그중 100명 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결혼식의 신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고,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5월 마지막 주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틸락 의식(신랑이 결혼식 전 이마에 점을 찍는 것)을 올린 지 며칠 지나 코로나19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당일인 6월 15일에 신랑은 고열이 계속돼 식을 연기하길 바랐지만, 가족들의 만류로 결혼식을 강행했다.
이후 결혼식 이틀 뒤였던 6월 17일에 병세가 크게 악화돼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신랑의 시신은 별다른 통보 없이 화장됐고, 이후 6월 19일 신랑의 추모식에 참석한 친척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중 15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결혼식이 있었던 마을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364명 중 86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인도에서는 지난 6월 30일 하루 동안 1만85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6만6840명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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