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와 관련해 “경기인 출신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최 선수 사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인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력신고를 접수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스포츠 인권과 관련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과 어머니와 지인들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앞서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아무런 조치가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선수의 유족은 1일 최 선수의 폭행 과정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감독과 팀 닥터가 최 선수를 심하게 폭행하는 소리가 담겨있다.
팀 닥터는 최 선수에게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등의 말을 내뱉으며 최 선수를 20분 넘게 폭행했다. 그 와중에 옆에 있던 감독은 팀 닥터에 “(술) 한잔 하시고 선생님. 콩비지찌개 제가 끓였다”고 말했고, 팀 닥터는 “와인 좀 (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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