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야외 활동 특화된 ‘콜로라도’… 자동차극장서도 제격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7월 7일 08시 00분


목요일 밤은 다가오는 휴일에 대한 희망으로 유독 마음이 들뜬다. 이날만 되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차오른다. 거창한 일탈이 아니더라도 좋다. 퇴근 후 친구들과 약속, 연인과의 만남 자체가 즐거운 날이다.

그런데 이제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올 초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유행이 반년이 넘었지만 확산세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영원히 코로나19를 벗어날 수 없다는 비관적인 말도 나온다. 과거의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지난 목요일은 모처럼 특별하게 보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예전 일상을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에 올랐다. 목적지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자동차극장. 서울역 인근에서 약 50km 떨어진 한적한 곳이었다.

시승한 콜로라도는 레저에 특화된 차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모델로 산악자전거나 바이크, 서핑보드 등 아웃도어 활동 후, 장비를 싣고서도 바로 자동차 영화관으로 달려갈 수도 있는 것이 장점이다.

큰 짐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에는 미끄러움 방지 처리 된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가 코팅돼 있어 부식 걱정이 없다. 또 테일게이트가 부드럽게 열리는 이지 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 적재 및 하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코너 스텝,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 등 100년 넘게 정통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노하우가 곳곳에 적용돼 있다.

콜로라도 외형은 상당히 크다. 전장 5415mm, 휠 베이스 3258mm로 2열 실내공간도 여유로운 수준이다. 또한 2열 시트 아래에는 공구와 같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자리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뒷 유리에는 개폐가 가능한 리어 슬라이딩 윈도가 적용돼 환기는 물론,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견과 함께 캠핑을 떠날 때에도 이를 통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주행성능은 묵직한 동시에 매우 스포티하다. 초반 거동 시 마치 탱크를 모는 듯한 무게감과 안정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하지만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5.4미터가 넘는 차체를 가뿐히 밀어붙인다.

3.6리터 V6 엔진이 발휘하는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힘은 스포츠카 못지 않다. 온로드에서의 탄탄한 주행성능은 고급세단을 방불케 한다. 휠 하우스와 바퀴 사이에 주먹이 두 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픽업트럭임을 생각하면 놀라운 주행성능이다.

또 전고는 높음에도 급격한 코너에서도 허둥대는 일이 없다. 후륜에 기본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이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가 극도로 커질 경우 차동 기어를 자동으로 잠그는 차동 잠금 기능이 함께 적용돼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트랙션을 유지한다.

첨단 오토트랙 액티브 4×4 시스템이 탑재돼 4륜 및 2륜 구동 방식을 운전자가 선택하는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한다.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는 오토 모드를 동급 유일 적용됐다.

자동차 극장에 도착해 주파수를 맞추고 볼륨을 높이자 의외의 스피커 성능을 보여준다. 투박한 픽업트럭이지만 고급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에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엠프와 7개의 스피커로 최상의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한다. 다양한 레저활동은 물론, 문화생활까지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반전 매력을 갖춘 것이다.

콜로라도로 경험한 교외 자동차 극장에서의 영화관람은 아늑하고 편리했다. 영화 상영 도중에도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점, 본인이 선호하는 음식을 가져와 먹을 수 있는 점은 일반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동차 극장만의 매력이다. 더욱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넓은 실내공간과 영화관 부럽지 않은 훌륭한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콜로라도는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콜로라도는 개별소비세 면제 대상 차량으로 3855만~435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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