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의 유족 및 최 선수의 동료들과 통화하면서 사건과 관련없는 최 선수의 개인 신상을 묻거나 심지어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6일 라디오에서 “(임 의원과) 두 번 통화했다”며 “첫 번째 전화 받았을 때도 ‘애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부산에 방치했느냐’고 발언을 해서 ‘나도 그게 제일 후회스러운데 유족한테 그런 말 하는 것은 가슴에 한 번 더 못을 박는 기분’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 선수 아버지는 이어 “(임 의원의 발언은) 내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두 번째 전화가 왔을 때는 (임 의원이)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 동료와의 통화에서 최 선수가 경주에서 부산시청 팀으로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해 부산 쪽이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말했고, 특히 최 선수가 정신 병력이 있었는지 최 선수 부모가 이혼을 했는지에 대해서 묻기도 했다. “부산에서 혹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다닌 적 있느냐”는 식이었다.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것은 가해자들이에요. 죄 지은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살려놓고 봐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가해자들로 지목된 사람한테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많다”며 “개인적으로 최 선수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전화해 보니 (최 선수) 동료 선수가 ‘수사받는 걸 특별히 힘들어했다’고 해 ‘그럼 왜 아버지가 고소를 해서 (최 선수를) 힘들게 했을까.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라고 언급한 게 와전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선수에게) 남자 친구가 있었다고 하길래 남자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좀 물어본 것”이라며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면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래저래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또 “사실 가해자들이 딱 정해지거나 누가 가해자라고 밝혀진 것도 아닌데 ‘사람은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최 선수 동료들과 통화한 것이지 (가해자들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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