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위크, 코로나 위험에 디지털로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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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대신 시내 곳곳 대형화면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사상 최초로 ‘디지털 패션위크’가 열렸다. 시민들이 디지털 영상 형식으로 제작된 런웨이를 곳곳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사상 최초로 ‘디지털 패션위크’가 열렸다. 시민들이 디지털 영상 형식으로 제작된 런웨이를 곳곳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저 모델 워킹을 봐. 패션쇼가 영화의 한 장면 같네.”

14일(현지 시간)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 대성당 일대에 사람들이 몰려 탄성을 질렀다. 대성당 외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속에서 명품 브랜드의 내년 신상품을 소개하는 패션쇼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사상 최초로 ‘디지털’ 형식의 패션위크가 열렸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많은 사람이 모여 모델들의 워킹을 보는 기존 패션쇼 개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7일까지 40여 개의 명품 업체가 새로운 디자인의 의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이날 구치, 프라다 등 이탈리아 명품 업체들은 옷과 각종 장신구를 디지털 영상 형식으로 제작해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선보였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생중계도 등장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돌체앤드가바나, 에트로 등은 이번 주 안에 별도의 디지털 패션쇼를 선보인다.

밀라노에서는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다음 시즌에 유행할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위크가 개최된다. 올해 2월 밀라노가 속한 북부 롬바르디아주(州)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패션위크 또한 중단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밀라노 패션위크#코로나19#디지털 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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