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검증 이어 국부 논란까지…이인영 “이승만 아닌 김구가 국부 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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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3일 16시 19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는 주장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승만 정부는 괴뢰정권이냐”고 묻는 질문에 “국민이 선출한 선거를 통해 정부가 세워졌기 때문에 그 실체적인 진실을 바라볼 때 괴뢰정권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이승만 정부에 대해 “독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이 많고 독립운동 과정에서 타협한 부분과 비타협한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며 “괴뢰정권이라고 단정하는 것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9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시절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이승만 정권을 ‘괴뢰정권’에 비유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해당 문건에서 “38선 이남을 점령군으로 진주해 온 ‘양키 침략자’는 한국 민중에 대한 도발적인 무력과 허구적 반공논리로 하나의 조국을 분단케 했다”며 “이승만 괴뢰정권을 내세워 민족해방투쟁의 깃발을 갈가리 찢고자 책동해 사대매국세력을 대리 통치자로 육성했다”고 적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이 (문건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며 “(제가 작성했다고)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인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이 후보자의 국부 관련 답변은 앞서 태영호 통합당 의원이 ‘사상 검증’을 한 것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의 경력을 언급하며 주체사상에서 전향했는지 물었다.

태 의원이 “아직도 주체사상 신봉자냐 아니냐? 국민들 앞에 솔직히 ‘나는 이제 주체사상 버렸다’ 이게 그렇게 힘든 말이냐”고 따지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사상 전향을 끊임없이 강요하거나 추궁하는 행위로 착각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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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추천 많은 댓글

  • 2020-07-23 17:07:45

    김일성이 국부여아지 좀 솔직해라...

  • 2020-07-23 17:21:07

    문식한 개아들, 니는 니애비. 애미 선택하고 세상에 나왔니?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대통령인것은 역사야? 이인영 이놈,문ㄱ사처럼 나라 거들낼 넘이야??

  • 2020-07-23 17:37:29

    몇년 있으면 김일성이 국부라고 바꿀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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