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무 장관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집값 급등에 대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다만 홍 부총리와 김 장관은 야당의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집값이 오름으로 인해 젊은 세대와 시장의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국회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부동산 대책이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아니다. 지금까지 정책은 다 종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 총리도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크다”고 지적하자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홍 부총리 역시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성을 보이면서 여러 가지로 국민들이 힘들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의 혼란으로 인한 민심 이반에 행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주무 장관이 동시에 사과한 셈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미래통합당 윤영석 의원이 “부동산 문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절대 자리에 연연하거나 욕심내지 않는다”면서도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정 총리는 “김 장관은 부동산 문제의 정상화,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고자 한다”고 했다. 홍 부총리 역시 사임 요구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자리에 있는 날까지 밤을 새워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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