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서 나온 박쥐 사체. 중국 후베이징스
중국 우한의 한 식당에서 판매한 음식에서 박쥐 사체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지역신문 후베이징스는 “우한의 한 식당에서 판매한 두폔탕(돼지 위로 만든 국)에서 죽은 박쥐가 나왔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우한에 사는 천 씨는 집 근처 식당에서 두폔탕을 포장해왔다. 그는 음식을 사온 당일,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틀 후, 온 가족이 다시 한 번 해당 음식을 먹으면서 검은색의 무언가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박쥐 사체’가 국물에 떠있던 것이다.
그는 “검은색 물체에 머리와 귀 심지어 날개까지 다 있었다”고 회상했다.
음식에서 나온 박쥐 사체. 중국 후베이징스
알고 보니, 문제가 된 식당에서는 같은 지역의 제조업체에서 만든 시제품을 판매한 것이다. 식당 주인은 천 씨에게 “음식 값을 환불해주고,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천 씨는 “이제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들은 이미 코로나 검사를 마쳤고,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업체 측은 현재까지 우리에게 연락 한 통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뒤늦게 업체 측은 “제조 과정에서 박쥐가 들어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포장해서 간 손님의 부주의로 박쥐가 들어간 것 아니냐”고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천 씨는 “먹고난 후에 밀봉해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박쥐가 문이라도 열고 냉장고에 들어갔다는 것이냐”고 황당해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조업체 측은 천 씨 가족에게 코로나19 검사 비용과 피해 보상으로 2000위안(약 35만 원)을 제시했다.
앞서 일부 전문가는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박쥐 식용과 연관성이 깊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천 씨 가족들의 불안감은 컸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가족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현지 보건 당국은 박쥐가 어떠한 경로로 음식에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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