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연일 비판해오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모처럼 조 전 장관 의견에 동의를 했다. 조 전 장관이 기자들의 취재로 고통을 호소하자 이에 공감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언론인 여러분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연달아 올리며 “주차하고 문을 열고 내리는 딸에게 기자 두 명이 돌진해, 딸 다리가 차문에 끼어 피가 나고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여러 남성 기자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도때도 없이 딸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 초인종을 누르고 방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달라고 소란을 피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는 ‘질문할 특권’을 향유하는 것인가? 취재 대상자가 취재에 응하지 않으면, 어떤 수단·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발언과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공직을 떠난 사람의 가족 식사 사진을 올리는 것도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냐? 이 모두 헌법이 보장하는 ‘취재의 자유’이고 칭찬받아야 하는 투철한 ‘기자정신’의 표출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제 사건만큼 중요한 의미 있는 다른 사건, 예컨대 재벌 일가 또는 언론사 사주 일가의 범죄 혐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배우자·최측근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취재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제 언론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어디 기자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짓 좀 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비판은 공적이어야 하고, 국민의 알 권리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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