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빅4’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출석한 하원 반독점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청문회 내용은 본보에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7월 31일자 A14면). 여기서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살펴볼까요.
△“I don’t care how good an entrepreneur you are, you’re not going to build an all-fiber Boeing 787 in your garage.”
아마존 설립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첫 청문회 출석인데도 긴장하지 않고 대답을 잘하더군요. “아무리 훌륭한 창업가라도 차고에서 광섬유 보잉787기를 만들 수는 없다.” 오늘날의 실리콘밸리를 가능하게 한 창업가정신이 훌륭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마존 같은 대기업 자본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Products like IPhone just work.”
팀 쿡 애플 CEO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짧게 답하더군요. “아이폰 같은 제품은 그냥 된다”는 자신만만한 대답이 기억에 남네요.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되는’ 상품이라는 것이죠. ‘It works(원하는 대로 되다)’라는 기본 표현을 알아두면 활용할 기회가 많습니다.
△“Senator, we run ads.”
2년 전 상원에서 비슷한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당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입니다. 의원들은 “이용료를 받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나”라고 질문합니다. 소셜미디어의 사업 모델을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이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살짝 웃으면서 답합니다. “상원의원님, 우리는 광고를 팔거든요.” ‘Run’은 ‘달리다’ 외에 ‘기사 또는 광고를 게재하다’ ‘영화를 상영하다’ 뜻으로도 씁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의원들이 ‘숙제’를 열심히 했는지 이런 노답 질문은 없더군요.
△“Put your mask on.”
짐 조던 공화당 의원은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좋지 않는 의미로요. 자기 순서도 아닌데 자꾸 끼어들어 다른 의원들의 짜증을 유발합니다. 다들 이구동성으로 외칩니다. “빨리 마스크 쓰세요.” “입 다물라”는 경고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에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 “마스크를 쓰다”는 “put on(또는 wear) a mask”입니다. 반대로 “마스크를 벗다”는 “take off a mask”라고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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