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전 신안선 ‘온라인 보물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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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년경 중국서 일본가다 침몰, 도자기-공예품 2만7000점 발견
해양문화재硏 등 고화질 공개 “오늘날 취향-미감과 다르지 않아”

고려청자 연적.
고려청자 연적.
1975년 전남 신안 섬마을 어부가 우연히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들을 관계당국에 신고하면서 이른바 ‘신안선’ 발굴이 시작됐다. 이듬해부터 해저 20m 지점에서 신안선을 발견했고, 도자기와 공예품 약 2만7000점, 중국 동전 28t 등을 건져 올렸다. 연구 결과 신안선은 1323년경 중국에서 일본으로 출항했으며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신안선의 발견은 한국 수중(水中) 고고학의 시작을 알렸다.

신안선의 유물은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심영섭)는 ‘다음갤러리’에서 ‘700년 전, 신안보물선의 침몰’ 전시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다.

고화질로 마련된 온라인 전시에선 길이 30m의 신안선을 비롯해 관련 유물 80여 점, 관련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 영상 2편을 볼 수 있다. ‘해양유물전시관 e뮤지엄’도 11일부터 해양유물전시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도자기 등 발견된 유물은 주로 중국에서 만든 것이지만 고려청자 7점, 청동 숟가락, 청동 거울 등 고려의 유물도 들어 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중세 동아시아 사람들의 바닷길 문화 교류를 이해하고, 수백 년 전 차와 향, 장식, 일상생활 문화가 오늘날 우리들의 취향, 미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신안선#온라인#보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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